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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 - 즐겁고, 살짝 애잔한 성장 포토 에세이

미래의창

김주영 (지은이)

2024-03-06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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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안녕함? 말 많은 호섭이야!”
말하는 고양이의 사연과 일상

5월의 어느 날, 집사는 친한 언니에게 길고양이의 임시보호를 부탁받았다. 작은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깨끗이 씻기고 먹이고, 몸을 따뜻하게 덥혀줬다. 이름을 지어줬다. “앞머리 스타일이 바가지 머리니까 호섭이 머리! 그러니까 호섭이.” 집사는 이 작은 생명체한테 괜히 더 마음이 쓰인다. 새끼 고양이가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겠다고 힘내는 모습이 눈에 밟혔고, 임시보호는 임종보호가 됐다. 그런데 호섭이가 많이 아팠다. 동물병원에서는 호섭이가 새끼 고양이에게선 흔히 발병되지 않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집사와 가족들은 거의 24시간 붙어서 성심성의껏 케어했다. 말도 자주 걸었다고 한다. 호섭아. 괜찮아? 김호섭. 호섭 씨. 호쩝. 섭섭이. 호치키스야. 호섭이도 어느 순간 대답을 하기 시작한다. “눈~나!” 말 많은 호섭 씨는 이제 관심받고 싶을 때면 집사 옆에 다가와 외친다. “야~!!”
집사는 호섭이 이야기를 SNS에 차곡차곡 기록했고, 사람들은 말 많은 고양이의 언어에 열광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들과 대화하는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집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호섭 씨의 일상과 목소리를 통해 그 바람이 이뤄진다.

호섭: 아···아··· (어그로 장인)
집사: 갑자기 옆에 와서 ‘아···’하고 울고 가면 무슨 일 있었는지 궁금해지고 막 물어보고 싶고 그러잖아. 왜 무슨 일인데?
주말마다 가족 모두 집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데요. 각자 놀고 있으면 호섭이가 항상 그 정적을 깨트려요. 그러면 동시에 웃음이 터지죠. 침대에 누워 있으면 “꾸르르앙!”하면서 옆으로 다가와 뭐 하는지 보고 그냥 바로 방을 나가요. 아니면 “야~!!”하고 큰 목소리로 울면서 방에 들어와 모두의 관심이 자기에게 향하게 하고요. 하루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대변을 묻힌 뒤에 우다다를 하는 거예요. 다들 ‘왜 저래?’라는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나중에 상황을 알게 되고 호섭이를 씻겼는데, “가야 돼~!”하고 울면서 누나는 왜 그러냐고 억울하다는 듯 소리 지르더라고요. 정말 매일 봐도 이해가 안 가는 귀염둥이예요. 얘는 누구한테 배웠길래 상황에 너무 잘 어울리는 소리를 낼까요? _본문에서

“여러분 ‘호’며들 시간입니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호섭 씨의 묘책?

호섭 씨와 살아가며 집사의 무료한 일상에는 작은 변화가 생긴다. 하기 싫은 일을 하다 가도 호섭이를 껴안으면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됐고, 호섭이와 눈만 마주쳐도 사랑한다고 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두 분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됐다. 작은 행복이 쌓인다. SNS에서 호섭이의 사진과 영상들이 화제가 되는 건, 이런 집사들의 따스하고 애잔한 시선이 화면에 잔잔하게 투영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작은 고양이의 영향력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을 가리지 않는다. “눈나”라는 한 마디, 호섭이의 무심한 윙크하는 짤 하나에 사람들도 ‘호’며들어간다. 그러한 순간들이 에피소드와 대화로, 호섭이 일기로, SNS에서 화제가 된 짤들과 함께 책에 잔망스럽게 담겼다.

호섭: 에붸붸~ 어쩌라고~. 울 엄마는 나보고 응애 아가라고 했어.
집사: (머리 지끈)
감정이 휙휙 바뀌는, 거의 뭐 이중인격의 고양이. 호섭이는 화장실에서 엉덩이를 씻을 때는 눈나 팔을 한번 물고 계속 화를 내다가 화장실에서 나가면 화장실은 너무 위험하다며 누나도 빨리 탈출하라고 집사를 걱정해줍니다. 보상으로 간식을 주면 행복하게 애교부리면서 먹다가, 턱을 닦아주려고 하면 놓으라고 짜증을 내지요. 집사는 매 순간 호섭이의 감정에 끌려다니지만 그래도 미움받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뭘까요? _본문에서

예상에 없던 만남으로 홀리듯 빠져들어 함께 살게 되고 일상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져다 놓았지만, 집사는 호섭이를 만나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 따르는 무게감은 무시할 수 없지만, 그 이상의 행복한 시간이 집사에게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집사가 호섭이와 함께하고 호섭이의 말을 이해하려는 시간에는 다정한 온기가 있다.

저는 호섭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호섭이는 왜 그렇게 잠이 많아? 가만히 앉아서 누나 볼 때 무슨 생각해? 왜 이렇게 귀여워? 이 노래 좋은데 같이 들어볼래? 그런데 너는 헤드폰을 어떻게 써? _본문에서

집사의 평범한 일상은 ‘호섭이’라는 작은 존재로 더 애틋하고 소중해진다. 집사의 시선을 따라보면 그 잔잔한 행복에 푹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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